고인을 되살리는 인공지능과 ‘불쾌한 골짜기’ 현상
현대 인공지능(AI) 기술은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목소리나 모습을 재현하는 데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유족들에게 위로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이라는 감정적 장벽도 발생시킵니다. 고인을 되살리는 AI 기술과 이에 따른 불쾌한 골짜기 현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불쾌한 골짜기란 무엇인가?
불쾌한 골짜기 현상은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제안한 개념으로, 인간과 비슷해질수록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다가 일정 지점에 이르면 갑작스럽게 불쾌감을 느끼는 심리 현상입니다.
인간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지만 미세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과 불편함이 이 현상의 원인입니다. 고인의 모습을 되살리는 AI 기술에서도 이러한 불쾌감이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고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재현은 오히려 감정적인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고인을 재현하는 AI 기술 사례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고인의 목소리나 모습을 디지털로 되살려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2020년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 VR과 AI 기술을 통해 세상을 떠난 딸과 어머니가 가상현실에서 재회하는 장면을 연출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21년에는 고(故) 신해철 씨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하여 그가 다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콘텐츠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유족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야기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3. 불쾌한 골짜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
고인을 재현하는 AI 기술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위치하며, 이로 인해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고인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있어 사실성을 추구하다 보면 실제와 가상의 미묘한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보통의 인공지능 기술보다 더 큰 이질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유족들은 감정적 연대감을 지녔기 때문에 재현된 고인의 모습을 보는 순간 감정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윤리적 논란과 고려사항
고인을 되살리는 인공지능 기술이 점차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윤리적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동의 없이 사후에 목소리와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적절한지, 또는 유족들에게 감정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때 고인의 인격권과 명예가 침해될 수 있으며, 유족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재현된 고인의 이미지가 확산될 가능성도 큽니다. 이는 고인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미리 동의를 구하고, 관련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결론: 신중한 기술 사용과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
고인을 되살리는 인공지능 기술은 유족에게 감정적 위로와 추모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불쾌한 골짜기 현상과 윤리적 문제를 동반합니다. 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감정과 윤리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개인의 감정적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와 규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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