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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GIS 응용] 오유권 소설 '두 나그네'의 사는 지역 찾기

by 열공노년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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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두 나그네'의 주인공 중 키가 큰 유재현은 '대머리 방죽골'서 삽니다. 작은 사내 한유홍은 '오봉리 삼거리'에서 산다고 자기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통상 아는 지역의 대머리와 오봉리는 나상문 선생이 지적했듯이 세지면에 있는 대머리와 오봉리입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이 지역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세지에 있는 대머리와 오봉리라고 한다면 고막원역에서 내릴 것이 아니라, 영산포역에서 내려야 하거든요.

지리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한 대머리와 오봉리

 

소설 '두 나그네'의 두 사내는 다시역도 아닌 고막원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고막원역에서 내리는 것이 다시역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집은 논리적으로 파악한다면 지도상의 위치로는 고막원역 위의 하현달 모습의 어디이지 싶어요.

 

문학적 상상

이렇게 추정하는 것은 작가가 현실 지명을 정확하게 사용했다는 전제에서 찾아보는 것인데, 문학적 상상이 가미됐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가는 길이 오십리라고 했습니다. 오십리라면 20킬로미터인데, 이렇게 되면 이야기는 사뭇 달라집니다.

오십리를 적용한 버퍼 영역

 

오십리를 적용했을 때는 빨간 점의 대머리와 오봉리가 바로 그 오십리 거리에 있습니다. 작가 오유권은 역 이름 '고막원'이 소설 분위기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두 사내는 고막원역에서 내리게 하고 자신이 잘 아는 영산포 주변 지명을 적절하게 배치했지 싶습니다. 

 

거리상의 오차

소설 속 오봉리는 대머리보다 고막원에서 더 가까운 것으로 묘사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지면의 대머리와 오봉리는 그 반대입니다. 대머리가 오봉리보다 더 가깝습니다.

고막원과 대머리 오봉리와의 거리

 

결론

소설 속 지명을 가지고 이렇게 따지는 것은 오유권 소설을 재밌게 즐기기 위해 해보는 놀이에 불과합니다.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글을 재밌게 구성하는 재료로 지명들을 골랐다는 판단이 듭니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서성리', '오봉리', '대머리'가 고막원역 위쪽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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